《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Project : Mouthless with 이지윤(Jiyoon Lee)
참여 작가×기획자:
고요손×문현정, 김예슬×강수빈, 우진×배진선, 이지윤×강다원
전시기간: 2026. 4. 10.(금) - 5. 10.(일)
운영시간: 화요일 - 일요일, 11am - 6pm
※ 매주 월요일 및 5월 1일(노동절) 휴관
전시장소: 아마도예술공간(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4길 8)
디자인: 배지선
전시 전경: CJY ART STUDIO(조준용)
주최/주관: 아마도예술공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 전시는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공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Artist×Curator:
goyoson×Moon Hyun Jeoung, Yesul Kim×Kang Subin, Jin Woo×Bea Jinseon, Lee Jiyoon×Kang Dawon
Period: 2026. 4. 10.(Fri.) - 5. 10.(Sun.)
Time: Tue - Sun, 11am-6pm
※ Closed on Mondays & May 1 (Labor Day)
Venue: Amado Art Space (8, Itaewon-ro 54-gil, Yongsan-gu, Seoul, Korea)
Design: Jeesun Bae
Support: Arts Council Korea
Project : Mouthless with 이지윤(Jiyoon Lee)
참여 작가×기획자:
고요손×문현정, 김예슬×강수빈, 우진×배진선, 이지윤×강다원
전시기간: 2026. 4. 10.(금) - 5. 10.(일)
운영시간: 화요일 - 일요일, 11am - 6pm
※ 매주 월요일 및 5월 1일(노동절) 휴관
전시장소: 아마도예술공간(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4길 8)
디자인: 배지선
전시 전경: CJY ART STUDIO(조준용)
주최/주관: 아마도예술공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 전시는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공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Artist×Curator:
goyoson×Moon Hyun Jeoung, Yesul Kim×Kang Subin, Jin Woo×Bea Jinseon, Lee Jiyoon×Kang Dawon
Period: 2026. 4. 10.(Fri.) - 5. 10.(Sun.)
Time: Tue - Sun, 11am-6pm
※ Closed on Mondays & May 1 (Labor Day)
Venue: Amado Art Space (8, Itaewon-ro 54-gil, Yongsan-gu, Seoul, Korea)
Design: Jeesun Bae
Support: Arts Council Korea
Outside
그동안 겪었던 가장 생경한 경험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몇 해 전 여름 나는 이탈리아와 가까운 남부의 몰타(Malta)라는 섬나라를 방문했다. 직항편이 없던 탓에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드문 그곳에서, 나는 19세기에 문을 연 오래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과거에서 걸어 나와 내 앞에 서 있었다. 오래 묻어 둔 감각 속에 희미했던 존재가 뚜렷하게 떠오르는 현상. 그건 알아챌 겨를 없이 어떤 포털(Portal)을 넘은 듯한 경험이었다. 옛 시공간에 박제된 사람이나 사물은 그곳에 영원히 머물러 있는 듯하다. 그러나 ‘어째서'로 설명할 수 없는 불시의 마주침은 기이한 감각을 남긴다.
한편, 평범한 일상에서도 낯선 포털로 진입했던 때가 있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잠에 들 때, 기기는 잠자는 사이 비수면에서부터 깊은 수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일정한 시간으로 알려 준다. 감각이 잠든 상태에서 기기는 내 신체를 탐색한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렘 rem 수면 시간에 왜인지 어젯밤 꿈꾼 것 같은, 일부 조작된 경험을 후속적으로 대입시킨다. 그렇게 기기는 눈이 감긴 틈에 사용자를 관측하면서 몸에서 분리되고 주체를 소외시킴으로써, 신체로부터 독립된 제3의 시점을 획득하는 듯하다.
사건이 발생한 증거로서, 인간의 시점을 서술하는 목격 증언 eyewitness에서 가장 큰 함정은 증언자 스스로 자기암시의 당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¹ 목격 즉, 보는 행위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할 만한 진술의 근거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목격 증언은 범인 색출에서 오류율이 꽤 높은데, 이는 시각 정보가 객관적이지 않을 뿐더러, 자신을 향한 암시라는 무의식적이고 비합리적인 행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목격자는 사건 바깥의 제삼자여야 함과 동시에, 진술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사건 내부로 깊숙이 침투시켜야만 하는 모순적 의무를 지닌다. 증언자는 일인칭 시점을 지닌 삼인칭 관찰자의 위치에서 사건을 설명한다. 보편적으로 시점은 고정된 주체의 축 위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두 가지 요인이 움직인다는 잠정적인 사실을 암시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앞서 세 가지 사례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세 가지 이야기는 ‘하나의 위치에 하나의 시점만 존재한다’²라는 사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균열을 내는 계기가 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특정 장소에서의 경험은 멀리 떨어진 시공간의 접촉에 제동을 건다. 두 번째, 수면 시간 동안 일인칭의 시점은 또 다른 기기로 옮겨진다. 마지막으로, 일인칭 시점의 유일성은 증언을 믿게 만들지만 동시에 현재의 증언과 과거의 기억을 분리하는 과정을 경유한다. 일상의 상황 속에서 주체와 결부되었던 시점은 특수한 계기 혹은 자연스러운 흐름에 의해 주인에게서 서서히 멀어진다.
아마도 예술공간의 지하층에서 진행되는 이지윤 작가와 강다원 기획자의 프로젝트 《Mouthless》는 두 공간에 나뉘어 설치된다. 쇼룸에는 12분 단위로 3개 영상이 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동되는 〈Gress Set〉가, 작은 정사각형 방에는 빔프로젝터로 〈Mouthless〉가 재생된다. 이 두 개의 분절은 기묘한 일상과 일상의 기묘함이라는 언어적 유희처럼 팽팽한 관계를 이룬다. 한 쪽은 불편한 감상을 이끄는 불가항의 가벽으로 포털을 넘을 수 없는 현실을 드러낸다. 다른 한쪽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이미지로 메워진다. 이 둘이 나뉘는 기점은 아마도 예술공간의 지하층 초입 삼각형 공간이다. 이곳은 프로젝트가 시작하는 세트 포인트이다.
Inside
첫 번째 공간인 쇼룸의 ①〈Gress Set〉는 12분 단위로 루프되고 〈Finite Gress〉, 〈2nd Gress〉 그리고 〈Next〉로 구성된다. 〈Gress Set〉는 영화에서 관객과 등장인물의 시점을 동기화하며 서사에 몰입을 가하는 POV 시점 쇼트의 문법³을 차용하는 동시에, 물리적 가벽을 세워 관객의 동선을 제약한다. 〈Finite Gress〉에서는 일인칭 시점인 First-Person View(FPV)를 보여 주는 손이 등장하고, 맞은 편에 위치한 〈2nd Gress〉는 퍼포머의 신체에 카메라를 고정해 촬영하는 리그 rig 방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한다. 영상은 이러한 요소들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앞에 선 관객은 카메라의 지속적인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한편, 공간을 가로 지르는 가벽은 자유로운 횡단을 어렵게 만드는 조건이다. 거대한 벽면은 하나였던 공간을 두 개의 영역으로 분리한다. 그렇게 분할된 위치는 시점의 분리로 이어진다. 가벽은 세 개의 영상을 동시에 조망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통합된 시점의 점유를 불가하게 만든다. 〈Next〉에 30초 단위, 실시간으로 등장하는 영상은〈Finite Gress〉 모니터를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로부터 유입된다. 그러나 그 피드백 현장을 목격할 수 없는 위치에서, 관객은 불과 몇 초 전 본인이 서 있던 자리를 기억하면서 실시간의 감각을 유추할 뿐이다. 영상 속 안구가 없는 캐릭터는 눈꺼풀을 깜빡이는데, 이는 어딘가에 놓여 있을 눈의 위치를 상상하게 하며 일인칭 바깥의 시점을 떨어진 영역에 둔 채 활성화한다.
쇼룸을 돌아 나오면 작은 방에 ②〈Mouthless〉가 재생된다. 해당 작품은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짧은 영상과 이미지로부터 출발한다. 이때 POV 시점은 유지되지만 AI 프롬프트는 떨어진 장소에서 촬영된 이미지 사이를 끊임없이 연결한다. 영상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원거리 국가 간의 이동이다. 사실 이는 인간의 시야각이 포착할 수 없는 원테이크 카메라의 움직임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인칭 시점으로 지속되는 여행은 멀찍이 분리되어 있던 장소를 통합하면서 관객을 이동하는 위치로 몰입시킨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이 새로운 여행지에서 느낀 감흥은 휘발된 채, 프로그램은 개별 이미지들을 이어 붙이고 또 다른 여정으로 뒤집어 놓는다. 시점은 고정되어 있고 위치는 이동하는, 절반만 옳은 명제처럼, 〈Mouthless〉는 포털을 다이나믹하게 이동한다. ‘Dynamic’은 ‘역동적’이라는 의미의 형용사로 해석되나 명사 ‘Dynamics’는 ‘역학’의 뜻을 지닌다. 역학은 개체 간 힘의 작용을 학문적으로 다룬다. 이지윤의 영상에서 예상 밖의 운동을 발생시키는 프로그램의 힘은 사용자의 입력어를 프로그램이 곧이 수용하지 않을 때 두드러진다. 작가는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이동을 만들어내면서 지속적으로 다른 포털로 이행시키는 프로그램,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채널 틈으로 유입시킨다.
그렇게 〈Gress Set〉와 〈Mouthless〉, 두 공간은 일인칭 시점을 드러내는 방식을 따르지만 서로 다른 형태로 주체로부터 시점을 떨어뜨린다. 쇼룸에서 가벽은 고립된 영역을 확보해 시야각을 차단했다면, 두 번째 작은 방에서 〈Mouthless〉은 프로그램의 구동력으로 파편화된 장소들을 통합 시키면서 한 명의 몸으로는 불가능한 감상을 유도한다.
(Sur)Portal
아마도 예술공간의 바깥 거리로 나가면 쇼룸의 윈도우가 가시권에 들어 온다. 거리에서 관객의 시점은 윈도우 내부로 유입되나 전체를 볼 수 없다. 여기서 〈Gress Set〉의 장면은 한 눈에 담긴다. 가벽이 가른 두 영역을 오가는 관객과 모니터로 설치된 영상들은 시야각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전체를 조망하는 듯한 광경은 여전히 가벽과 유사한 장벽이 우리 앞에 존재한다는 맹점을 숨기고 있다. 건물 바깥 관객이 선 지점에는 여전히 시점이 포착할 수 없는 빈틈이 도사리고 있다. 하나의 몸으로는 같은 시간에 공간 내부에 존재할 수 없다는 자명한 사실은 카메라에 포착되는 동시에 실시간 영상을 감상할 수 없었던 동선의 경험과 연결된다. 카메라와 텔레비전 모니터가 연결된 폐쇄적 구조로, 관객의 실시간적 반응이 투영되는 비디오 아트는 모니터를 보고 있는 시점과 신체를 비추는 카메라의 위치를 일치시키며 화면 안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실시간 반영되는 현장을 볼 수 없는 상황은 시점과 위치를 분할해, 모니터 바깥으로 관객의 시점을 쪼개어 둔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구조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한 권의 소설의 독자 상태와 흡사하다.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면 첫 페이지의 내용을 알고 있지만 다음 내용을 알 수 없듯이. 다음 서사는 오직 우발적이며 통제할 수 없는 사건, 갑작스러운 마주침, 일상에 균열을 가하는 힘에 의해 파생된다. 남겨진 챕터에 운동성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 바깥의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 바깥에서 자생하고 있는 시점을 상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지윤이 여러 차례 언급했던 이인증 depersonalization을, 전시를 열고 또 보내주는 이 시점에 언급하고자 한다. 분리와 소외는 이인증의 주된 감각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이인증을 촉발하는 무수한 요인 중 하나는 ‘알 수 없는 인격과의 조우’이다. 마주침은 생경한 장소에서의 익숙한 사람과 사물, 나와 붙어 있었지만 떨어진 기계의 기능, 인간처럼 사고하는 복수의 존재 등 가까운 삶 저변에 깔린 무수한 요인 간에 이루어진다. 불충분한 동기가 추동한 만남으로 새로운 포털은 열린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¹ 조원철, 「목격증인의 범인식별(Eyewitness Identification)과 라인업(Lineup)」, 법조 58, no.1, 2009, p.244
²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이런, 이게 바로 나야!』, 대니얼 C. 데닛(엮은이), 김동관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1, p.391
³ 영화 촬영에서 Point Of View(POV)라 부르는 1인칭 시점 샷은 작품 속 등장인물과 스크린 밖 관객의 시점을 일치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POV 샷은 일련의 시간 순서를 따르며 구성된다. 먼저 인물의 모습이 제시되며 어딘가를 바라 보고 있는 장면이 촬영된다. 다음으로 화면은 인물의 시선이 닿는 대상을 보여준다. 이는 선형적 타임라인에 따라 압축적으로 구성되며 등장인물과 관객의 눈을 밀착시킴으로써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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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크레딧 Project Credit
공간 조성 및 설치 Space Construction and Coordination
함영훈 Ham Young Hoon
공간 도움 Exhibition Design Supported by
문나린 Moon Narin
핸드아웃 디자인 Handout Design
지민아 Jee Minah
1. Gress Set, 2026,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2’ 루프
프로그래밍 Programming
김호남 Kim Honam
사운드 Sound
공하임 Gong Haim
1-1. Finite Gress
3D 그래픽 3D Graphic
박지원 Park Jiwon
1-2. 2nd Gress
촬영 Filming
서영진, 박선호 Seo Youngjin, Park Sunho
조명 Lighting
서영진 Seo Youngjin
출연 Performing
지민아 Jee Minah
그림 Painting
김다정 Kim Dajeong
현장 도움 Assistant
강다원, 김상은, 박제호 Kang Dawon, Kim Sangeun, Park Jeho
1-3. Next
3D 그래픽 3D Graphic
박지원 Park Jiwon
2. Mouthless, 2026,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8’ 37’’
사진 및 영상 제공 Photos and Videos Provided
2026
김미애, 김지원, 남미경, 박서우, 박지원, 이유민, 이지윤, 조영
Kim Miae, Kim Jiwon, Nam Mikyung, Park Seowoo, Park Jiwon, Lee Yumin, Lee Jiyoon, Jo Young
Kling 2.6 Veo 2.1 Veo 2.o Gen-4 turbo Firefly
2024
남미경, 문나린, 박미량, 박지원, 이보영, 이하루
Nam Mikyung, Moon Narin, Park Mirang, Park Jiwon, Lee Boyoung, Lee Haru
LUKA Gen-2 Gen-3 Firefly
사운드 Sound
공하임 Gong Haim
목소리 Voice
신윤희 Shin Yoonhee